아이엔지 O.S.T

이번 앨범은 영화 주제에 맞게 죽음을 앞둔 순수한 여고생과 서글서글한 사진전공 대학생의 쿨하면서도 애절한 사랑을 그린 영화로 점잖빼는 분위기 보다는 젊은 분위기를 채택했다.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고전적인 악기의 사용을 줄이고 스트레이트 하면서도 순진하고 쿨한 느낌이 드는 전자기타 사운드를 과감하게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이 앨범의 프로듀서는 그동안 <공동경비구역 JSA>, <YMCA야구단>, <후아유>등의 영화에서 탄탄한 음악성을 선보인 바 있는 방준석이 맡았는데, 이번 <...ing>의 오리지널 스코어에서 강조한 사운드는 스매싱 펌킨스, 페이브먼트, U2등을 연상시키는 얼터너티브한 모던 록사운드이다. 또한 방준석의 음악적 동료들의 참여로 독특한 느낌들을 내고 있다. 특히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진 예전 유앤미블루 시절 함께 밴드를 이끌었던 이승렬의 타이틀곡 ''기다림''은 애절하면서도 순수한 남자의 마음을 절절하게 전하는 모던록 발라드 넘버로 벌써부터 히트를 예감케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오프닝 음악으로 채택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모던록넘버 ''그녀에게''도 인상적이다. 곧 발매될 그들의 3집에 수록될 예정인 이 노래는 여성보컬 특유의 상큼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그리고 신예 여가수 이지선의 곡 ''Sunflower''도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순수, 삐딱, 쿨, 그리고 애절...영화가 끝나고 젊은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가 남긴 아름다운 기억들은 음악들을 통해서 영원히 현재 진행형으로 남는다. 방준석의 O.S.T.는 그래서 두고두고 <...ing>의 추억을 간직해 주는 훌륭한 사진첩처럼 느껴진다. (TE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