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정 - 1집 [내님의 목소리]

한국의 "마할리아 잭슨"으로 일컬어지는 국내 흑인음악의 독보적인 존재 윤희정의 1972년 데뷔앨범이 재발매되었다. 대중들에게 윤희정은 재즈보컬의 대모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녀의 72년 데뷔 앨범을 접하고 나면 그러한 고정관념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마치 흑인 블루스계의 대부인 레이 찰스가 백인 전용음악인 컨트리음악을 흑인의 감성으로 소화해 낸 것과 같은 묘한 느낌이라고 할까.. 사실 국내에서 재즈에 대중들의 관심이 모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70년대 국내 대중음악은 서구문화의 유행과 함께 밀려온 포크와 컨트리 그리고 록큰롤 등 대체로 백인음악이 저변을 이루었으나 재즈나 블루스 같은 흑인음악은 천대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윤희정은 그러한 불모지에서도 신이 내려준 천부적인 목소리로 당시 한국의 "마할리아 잭슨"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흑인음악의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왔으며 현재까지도 재즈에서 흑인영가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외로운 음악인생은 계속되고 있다. (MRCD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