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식 트리오 - MEMORIES OF THE HAGUE

잊혀진 우리네 감성과 정서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전성식 트리오의 신작.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마을 ‘짜이스트’에서 담아온 겨울의 고독한 속삭임.

베이시스트 전성식의 신작 [Memories of The Hague]. 지난 7월 서울 종합예술학교에서 재즈 섬머 스쿨에 참여 하기도한 네덜란드의 두 뮤지션, 색소폰연주자 Ben van den Dungen과 피아노연주자 Kris Goessens 와 함께 피아노-베이스-색소폰 편성의 트리오로 녹음된 이 신작은 전곡이 그의 오리지널이며, 편곡도 그에 의해 이루어졌다. 수록된 7곡들이 모두 슬로우/미드 템포의 곡들인데, 작곡된 테마가 한결 같이 처연하면서도 애틋하며 때론 구슬프기까지 한 멜로디라인을 지니고 있어 분명 재즈 애호가들이 아니라도, 충분히 감화될만한 매력이 담겨 있다.

베이시스트 전성식은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 번 그의 감성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는 동시대의 재즈를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이지만, 서정성에 포커스를 맞추었고 그것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데에 집중했다. 그 결과 복잡함과 난해함이 전제된 현학적인 재즈를 배제하고 좀 더 우리의 정서에 직접적으로 다가서는 음악을 연출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담백하고 심플한 연주이지만, 결코 그 표현이 진부하지 않으며, 우리의 마음을 더없이 안온하게 만들어주는 음악! 만약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려 했던 것이 이런 ‘감성과 정서의 공감’ 에 있는 것이라면 그의 의도는 분명 성공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훌륭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