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를 켜라 O.S.T - 윤종신

감독 장항준과의 오랜 인연으로 첫 번째 영화음악을 맡게 된 윤종신의 O.S.T. 영화는 빠르게 달리고 웃음의 질주를 하지만 음악은 아주 서서히 부드럽게 영화속에 존재한다. 봉구 그리고 철곤 이라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에 그는 자신의 멜로디와 노랫말을 현재 조금 고되게 살아가는 그 또래의 남자이야기로 표현해 나갔다. 타이틀곡인 '담배 한모금'은 주인공 봉구의 테마다. 잘 풀리지 않는 사회생활, 대
우받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 꼬이는 일들... 그 모든 것들을 그냥 담배 한모금에 날려버릴 수 없는 ... 그리고 낙천적인 블루스 락, 블루스에 윤종신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녹아든다. 그리고 유희열과 윤종신이 노래한 '어느 예비군의 편지'는 이등병의 편지 전주를 인용해 낮익은 그 멜로디가 서서히 다른 곡으로 전조되면서 마치 그 이등병이 제대하고 예비군을 받으며 한 살 한 살 아저씨로 그리고 아버지로 변해가듯 남자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삼십대를 흘러보내는가를 나지막이 읊조린다. (TE0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