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문학을 만나다.
국내 음반업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이번 기획은 아주 특별한 컴필레이션 음반이다. 토미기타, 아일, 정민아, 세렝게티, 타타클랜, 하이미스터메모리, 애덤즈애플 김용은, 슬로우쥰, 콰르텟엑스 등 총 11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하여 11인의 문인들에게 각각 자신들의 곡을 헌정했다. 소설가 김훈(칼의 노래), 신경숙(리진), 공지영(즐거운 나의 집), 김려령(완득이)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시인 김사인(가만히 좋아하는) 및 여행가 한비야(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만화가 최규석(대한민국 원주민)의 작품들까지 다양한 문학작품을 재즈, 클래식, 모던록, 포크, 국악 등 다양한 장르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책을 읽으며 느꼈던 기쁨을 음악으로 표현하여 새로운 차원의 감동을 이끌어낸다.
음악이 문학을 만난다면? 국내 음반업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이러한 기획은 그 영감의 원천이 다름아닌 문학에 있어 신선함과 감성, 지적 욕구를 모두 요구하는 요즘 시대의 요구에 적극 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유수의 작가들의 작품을 접한 뮤지션들의 감상은 그대로 음악에 표현되어 일반 독자들에게 이차적인 감상의 폭을 넓혀준다.
이는 마치 영화음악이 영화에 속해있으면서도 독자적인 존재로서의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번 <한국문학 음악에 담다>의 기획의도 또한 ‘문학’ 속에 담긴 ‘음악’인 ‘문학음악’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그 음악 자체로서 오리지널의 가치를 찾을 수 있으며 출판과 출반의 시너지 효과로 2차 콘텐츠 생산의 가능성을 연 기념비적인 음반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완득이』(김려령, 창비), 애덤즈애플 김용은의 피아노 곡으로 다시 태어나
모두 11작품의 11명의 작가들에게 헌정하는 또 다른 11명의 아티스트들은 그 이름도, 장르도 다양해 11권의 책만큼이나 풍요로운 색깔과 향기를 전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2008년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베스트셀러『완득이』가 영화음악가이자 애덤즈애플의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인 김용은의 곡으로 재탄생 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져 이미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준 작품들인 만큼 이들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은 멜로디와 리듬, 목소리들은 바쁜 생활 속에서 짧은 순간, 책을 읽으며 느꼈던 그 순간의 감동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대한민국 대표 작가들에게 헌정하는 12곡의 책갈피
첫 번째 곡 시인 김사인의 시 <비>의 낭독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곡은 순수 창작곡들로
모두 문학작품을 모티브로 하여 쓴 곡들이다.
작가와 뮤지션들의 만남의 장 <북콘서트>
지난 9월 17일 31회이자 1주년 기념 공개 콘서트를 마친 평화방송의 <북콘서트>는 조금 특별하다. 많은 음악방송이 있었지만 이렇게 문학과 음악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킨 프로그램은 <북콘서트>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대중들에게 하고픈 말을 작가들은 글로서, 뮤지션들은 음악으로 전한다.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는 같으나 사실 이 두 부류의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쉽지 않다. 그것도 기성의 문학 작품을 현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자신들의 소리로 풀어나가는 일은 일반적인 독서와 음악감상의 차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소중한 자리이다. 책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모이는 곳, 북콘서트에서 그 아름다운 만남이 지속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