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 소녀시대 (리메이크 앨범)

여성 로커 마야가 리메이크 앨범으로 돌아왔다.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서는 굵직한 허스키 보이스 대신 곡 분위기에 맞게 자신의 보컬 톤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하는 것은 물론 전체적으로 힘을 쭉 빼 곡들이 지닌 본래의 맛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첫곡 ''아웃사이더''를 비롯한 대부분의 레퍼토리들에서 자신이 지닌 강성 기조를 애써 잘라내고 거세하려는 마야의 변신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이는 ''춘천 가는 기차'', ''못다 핀 꽃 한송이'', ''회상'', ''사랑의 슬픔''등 초반부만 들어봐도 감이 잡힌다. 이렇듯 오리지널 자체에 록적인 필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팝 성향의 넘버들을 통해 마야는 자신의 ''ANOTHER SIDE''를 한껏 표출, 록만이 그녀의 주장기가 아님을 피력하고 있다. 대신 그녀는 ''해야'', ''붉은 노을'', ''소녀시대''등 터뜨릴 여지가 있는 곡들에서는 여지 없이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마음껏 토해내며 로커 마야로서의 본령이 아직도 펄펄하게 살아있음을 알린다. 특히 ''해야''에서 들려주는 차분한 전반부와 격정적인 후반부의 대비는 음반의 압권을 형성, 듣는 이들에게 최대치의 청취 감흥을 선사해준다. 이외에 양희은의 버전으로 잘 알려진 ''한계령''과 고전 ''뱃노래''등 우리나라 구전 민요들을 용감하게 리메이크하며 대부분 1980년대로 정조준 되어 있는 최근 추세에서 탈피, 자신만의 재해석 성역을 일궈내고 있다. (SRCD3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