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일 - 네 개의 그림

음악으로 그리는 네 개의 그림, 조현일 피아노 연주앨범 출시

그 동안 드라마 O.S.T, 미디어아트 등으로 다양한 예술작업을 시도해왔던 조현일이 피아노 연주앨범을 출시했다. 작곡, 편곡, 피아노 연주는 물론 믹싱까지 직접 담당하며 세심한 손길을 들인 이 앨범은 '네 개의 그림'이라는 타이틀로 마치 미술작품 전시에 온 듯한 회화적인 느낌을 준다. 보스턴과 뉴욕에서 영상음악을 공부했던 이유에서인지 그의 음악을 들을 때에는 자연에서의 편안한 쉼의 느낌이 하나의 그림처럼 전해진다.

듣기 편한 정갈한 연주를 추구하면서도 간간이 엿보이는 클래식과 재즈적인 어법은 음악적 감성과 풍부함을 더해주는데, 사실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넓은 편이다. 프로젝트 그룹에서의 일렉트로니카 음악, 재즈 트리오에서의 연주, 대 편성 오케스트라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그이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 그는 다시금 피아노라는 도구를 꺼내 들었다.세련된 품격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이 앨범은 피아노의 풍부한 현의 울림, 악기들의 조화와 깊이를 추구하는 새로운 피아니즘을 시도하고 있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서정적인 음악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그의 말처럼 이 앨범은 현란한 전자음악의 홍수 속에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온다.

이번 앨범에는 조현일의 피아노 솔로연주 외에도 비올라, 클라리넷, 오보에 등의 목가적인 선율이 담겨있고, 마지막 트랙에는 이 앨범의 타이틀 [돌아오는 길]을 메인스트리트의 기타리스트 이종현이 클래식기타로 연주한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