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 THE SONG FOR ME

KBS 대학가요 축제에서 '비가 내리네'라는 R&B 곡으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김미정은 재즈를 바탕으로 시작한 정규앨범 1집 [나 떠나간 후에도]를 발매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왕성한 활동을 한 후 오랜 공백을 보내고 새롭게 발매하는 싱글앨범 [The Song for ME]를 가지고 다시 돌아온 감성 재즈 보컬리스트이다.

이번 앨범은 오랜 음악 동료이자 이미 재즈계에서 널리 알려진 재즈피아니스트 임미정, 드러머 오종대, 베이시스트 이순용, 기타리스트 박윤우와의 환상적인 연주와 노래로 어우러진 어쿠스틱한 팝재즈 앨범이라 말할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그녀의 탁월한 작사, 작곡 능력과 매혹적인 목소리가 담긴 세가지 다양한 색깔의 곡들이 담겨져 있으며, 오랜만에 나온 앨범인 만큼 그 동안의 삶에 있어서의 음악과 노래, 사랑, 이별에 대한 관점을 그녀만의 시각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스토리 앨범이다.맑은 미성을 바탕으로 대중에게는 재즈라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장르를 가볍게 소화해 내듯 그녀만의 허스키함이 곳곳에 묻어 있다. 어찌 보면 예전 재즈보컬리스트 Billie Holiday, Ella Fitzgerald를 떠올릴 듯도 하지만 거기에 현대적인 감각과 더불어 강하면서도 한없이 부드럽고 유연한 쓸쓸함의 여운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즈가 아닌 대중적이고 공감 가는 들을수록 중독되듯 흥얼거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

앨범 타이틀 곡인 'The Song for Me'는 그녀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해답이기도 하며 노래는 나의 인생, 친구, 운명이라 여기지만 때때로 고뇌하고 힘든 순간들로 휘청거릴 때 그 동안의 삶에서 내가 누구인지 나를 버티게 하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내 노래와 인생을 돌아 보게 하는 마음을 그린 나를 위한 노래이다. 두번째 곡 'Once Smiling'은 스캣으로 시작하는 상큼한 보사노바 곡으로 평범하고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내가 사랑하고 사랑받는 소소한 행복감과 설렘을 한번쯤 되새기는 노래이다. 세번째 곡 '내게 오지 마요'는 애잔한 재즈 발라드로 실연의 아픔으로 나의 정체성을 잃어 버린 후 새로운 사랑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사랑을 더 강하게 갈구하는 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