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우 - 마실

기타리스트 안형우의 첫 번째 음반 “마실”은 재즈와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그의 연주와 작곡의 성향을 잘 표현한 음반이라 할 수 있다. 그의 기타 연주는 여러 대의 일렉트릭, 재즈, 나일론, 어쿠스틱 기타를 통하여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폭넓게 담아내고 있다. 우선 이미 널리 알려진 클래식 작품인 Zigeunerweisen과 Hungarian Dance No. 5는 현대적인 편곡을 바탕으로 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로 재해석 되었고, 다른 그의 오리지널 작품은 Klezmer, Latin, Smooth Jazz, Ethnic Music 등 전 세계 여러 장르의 음악을 통하여 그의 음악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표현하였다. 작곡자로서의 그의 작품은 기존의 음악과는 구별되는 다양한 화성적인 실험을 포함하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일반적인 조성 음악의 범위를 넘어 여러 다양한 음계를 사용한 화성 기법을 도입하여 매우 독특하고 이국적인 사운드의 표현을 시도함과 동시에 개성적인 멜로디의 진행 또한 듣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음악적 흥미를 느끼게 한다.

또한 이번 음반의 편곡과 음악감독을 담당한 전선구 프로듀서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의 뮤지션으로 이 음반을 통하여 그의 음악적 상상력과 예술성을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그는 기타를 중심으로, 현대적이고 세련된 편곡과 여러 악기와의 균형 있는 사운드 메이킹을 선보이고 있으며 또한 창의적인 곡 해석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밖에도 그는 작곡, 편곡 및 연주 세션의 음악적 활동뿐만 아니라 동시에 현대 대중음악 다방면의 학술적 연구를 폭넓게 병행하는, 국내 음악계의 영향력 있는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음반의 타이틀 “마실”은 앞서 기술한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예술성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안형우의 첫 음반이 대중들이 향유할 수 있는 또 다른 음악 스타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