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모 - 1집 [똑같은 하루]

싱어송라이터 정연모는 80년대 스쿨밴드로 음악을 시작했다. 유행하던 록메탈 음악에 심취해 기타를 잡았고, 당시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가장 록메탈의 열기가 뜨거웠던 지역 중 한 곳인 경남 진주에서 록밴드 ‘카리스마’로 활동하며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록메탈 음악의 침체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쿠스틱 기타를 잡아야 했는데, 이때 포크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당시 포크 음악 세대들이 좋아했던 ‘정태춘’, ‘송창식’, ‘사이먼 앤 가펑클’ 등의 노래를 주로 연주하며 포크 뮤지션으로 활동을 했다.
지금은 진주에서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하며 후진을 양성하는 한편 창작 작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정연모의 첫 앨범은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똑같은 하루’라는 앨범 타이틀은,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과 무기력함을 담아냄과 동시에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돌아봐야 할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반문한다.
“다들 바쁘고 힘들게 살고 있잖아요.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어금지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말이죠. 먹고 살기에 바빠서 옆을 돌아볼 겨를도 없죠. 때로는 한 발 앞으로 나간 것 같았는데, 어느 날 보면 또 한 걸음 뒤처져 있기도 한 것 같고, 결국 모두들 제자리에서 마음만 분주하고 각박하게 살아가고 있죠.”
그의 이와 같은 생각은 3번 트랙 ‘하루는 멀어지고’, 5번 트랙 ‘똑같은 하루’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1번 트랙 ‘다시 사랑’에서는 삶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으며, 6번 트랙 ‘설레는 사랑’은 스무 살 시절 풋풋한 첫사랑을 담았고, 2번 트랙 ‘쇠똥구리’는 비유와 해학이 돋보이는 노랫말로 현대인의 삶을 노래했다. 한편, 4번 트랙 ‘왜’라는 곡은 그가 오래 전에 써 놓았던 곡이라 밝혔으나, 최근 불거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각종 현실 문제들에 꼭 들어맞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첫 앨범이라 다소 대중적인 느낌의 포크 음악을 선보인 그의 꿈은 야무지다.
“1집이라, 많은 분들이 듣기에 부담 없을 정도로 포크 성향의 곡들로 만들었습니다. 2집은 원래 제가 해왔던 록의 느낌이 강한 곡들로 채우고 싶어요. 강렬하지만 깔끔한 사운드로 선보일 테니 기대해 주십시오. 일단 1집 앨범 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니 지켜봐 주시고요.”

- Jeff Ahn (단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