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 - 1집 [STILL BREEZE (여전히 바람)]

신인 아닌 신인 같은 가수 ‘’가비‘가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프로듀싱과 제작까지 참여한 정규 음반을 발매했다. 포크와 발라드 그리고 록에 이르까지 다양한 장르가 부드럽게 어우러진 음반에 화려하진 않지만 정성껏 차린 한끼의 밥상처럼 일상의 친근함이 녹아 있다. 등 떠밀린 성공이 아니라 ’나다운‘ 삶을 향해 숨 쉬듯 노래한 1집 앨범 ’“Still Breeze”에는 요란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담히 흐른다
노래를 뜻하는 ‘가(歌)와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만나 ’노래 비‘라 이름 지은 모습 속에 인생의 희로애락과 자연의 섭리를 주목하는 그녀의 시선이 느껴진다. 땅에서 시작된 물기가 하늘에 올라 구름으로 모이고 다시 땅에 내려 세상을 적시는 ’비“, 때론 사납거나 무섭게도 ,혹은 소리 없이 이슬처럼, 메마른 땅에 생명으로 내리는 비가 그녀에겐 음표와 악상으로 그려져 노래가 된다. 파워풀한 음색의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절제되고 정제된 깊은 표현력은 듣는 이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감성의 여백을 만들어 준다.
광주MBC 대학가요제 입상, 가수 김연우와 함께한 CCM BIG2 대회 대상, 그룹 해오른누리 보컬등 이미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아 온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홀로서기의 첫 발을 내딛는 그녀의 걸음은 세상을 향한 ‘용기의 메시지’이다. 가을비에 단풍이 더 짙고 선명해지듯, 가비의 ‘노래 비’를 맞으며 아름다운 감성으로 더욱 짙게 물드는 삶의 순간을 기대해 본다.
(문화예술경영, 아트스페이스노 대표 주희현)

앨범 소개
“Still Breeze”는 정해진 콘셉트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한 건 아니다.
미리 쓰여진 곡들과 작업을 진행하면서 쓴 곡들까지 9곡이 녹음되었지만 음악적 흐름을 정리하고자 일곱 곡만을 담았다.
스스로 선택했던 단절된 일상으로 존재감의 무료함을 경험하는 시간동안 흔적으로 남은 감정들이 고스란히 새겨진 타이틀 곡 “Thank you”와 고독한 어떤 하루에 찾아와 위로가 되어주던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밥 먹자”는 ‘나 홀로 삶’이 늘어나는 시대에서 혼자만의 동굴 속에서 움츠린 친구에게 다가가 따뜻한 햇살을 선물하고 싶다.
“갈망”은 누구나 세상의 단 하나 밖에 없는 꽃이며, 여린 꽃들이 살아 갈만한 세상을 위한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어른들을 위한 동요 같은 감성의 ‘두근두근“, 지독한 감정의 늪에서도 아름다운 의연함을 꿈꾸는 ”시인이 되어“, 사랑할 땐 아낌없이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이별이라면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이별노래 ”BYE“, 오랫동안 사랑을 꿈꾸다 지친 그대 맘을 대신하듯 노래하는 ”그댈 알아볼게요” 까지 나만의 색깔을 고집하기보단 곡의 느낌이 잘 살도록 불렀다.
매섭고 냉정한 현실 앞에 끝없이 작아지다가도 바람이 나를 향해 다시 불어올 땐 온몸으로 그 바람을 맞는다.
이제, 내 맘 같은 그대를 만나 여전히 그 바람들을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