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감성에 성숙을 더한
티아고 요르크의 세 번째 앨범 ZESKI
홍대여신 요조의 참여!
진정한 감성에 성숙을 더한 티아고 요르크의 세 번째 앨범 ZESKI
MBC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 수록 되었던 곡 ‘FINE’ 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싱어송라이터 티아고 요르크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
홍대여신 요조와 함께한 듀엣곡 It's A Fluke 를 담은 Korean Special Album!
“ 오늘 당신, 조금 외롭고, 조금 지쳐 있다면 그가 속삭이는 그 노래 속으로 함께 걸어가는 건 어떨까요…”
내한공연 확정! 마카롱 콘서트 (Tiaog Iorc & Chris Garneau)
장소: 서강대 메리홀
일시: 11월16일 오후 7시 / 11월 17일 오후 5시30분
거의 2년 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이름. 티아고 이요르크(Tiago Iorc: 이하 티아고). 그의 2집 을 소개하는 글을 쓰면서,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가 아닌, 친근하게 접했던 유럽의 유명한 지명과는 조금 거리가 먼, 브라질에서 날아온 꽃 같은 뮤지션임을 알았을 때,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와 동시에 무척이나 새롭고 호기심이 넘쳤던 사실도 생각났다. 물론, 전 세계의 음악을 안방에서 듣고 볼 수 있는 세상이지만, 브라질 감성음악은 아이슬랜드나 스코틀랜드, 혹은 스페인과는 또 다른 텍스쳐(texture)였던 것이다.
#1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가을과 겨울의 스산하고 차가운 온도를 감내해야 하는 시간들만이 남았다. 더우면 화끈하고 시원한 음악이 생각나듯이, 추우면 따뜻하고 차분한 연주음악이나 감미로운 감성에 빠지고 싶어하는 심리는 동서남북이 다를 바 없는 듯하다. 그 중, 기타는 가장 오래된 대중적인 악기이자 기타의 현과 사람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조화. 지금까지 인간의 음악역사에서 현의 음악은 북의 음악 다음으로 많이 알려지고 친숙한 장르가 되어왔다. 티아고는 8살에 기타를 처음 잡아본 이후 10살, 본격적으로 기타레슨을 받았다고. 이후, 기타는 그의 일부가 되었고, 그의 완벽한 피사체는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되어 버렸다. 음악의 깊이를 위해, 밴드를 만들었고 공연에 주력했다. 미디어의 화려한 조명보다는 작은 공연장에서 사람들과 만난 티아고. 화려한 엔터테인먼트의 상업적 마인드에서 세 발짝 물러났음에도,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작곡력, 그리고 그만의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드는 멜로디 메이킹 능력은 어디에서나 빛을 발하였다. 알리샤 키스의 오프닝 무대까지 장식했을 만큼.
#2
30을 바라보고 있지만, 순수한 눈망울과 맑은 목소리를 착한 얼굴의 티아고가 세상에 알려진 건 2007년, 그의 어쿠스틱 데뷔 싱글 'Nothing But a Song'이 브라질 인기 드라마에 삽입되면서부터였다. 이렇게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예상되는 수순은 신예의 데뷔앨범 발표. 다음 해, 티아고는 을 발표했고, 스페셜 에디션이 일본에서 JVC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되었다. 같은 해, 빌보드 재팬 핫 100 차트에 11위로 'Nothing But a Song'이 당당히 등극한 성공을 시작으로, 한국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Fine’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마침내 티아고의 한국 프로모션까지 성사될 수 있었다. 티아고는 자신의 음악이 동양에서 먼저 주목을 받고 사랑을 받을 지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동방의 감수성 예민한 마니아 층들이 얼마나 많은 지 깨달았고, 이는 그에게 많은 용기를 북돋았다. 2010년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티아고는 최우수 외국인 뮤지션에 뽑히면서 짤막한 프로모션의 기회가 주어졌다. 서울에 다녀간 뒤, 티아고는 다시 곡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온 앨범이 . 2011년 10월, 국내에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앨범은 5개월 여 정도 집중 작업하여 만들어진 결과물로, 저명한 프로듀서인 앤디 체이스(Andy Chase)가 맡았었다.
스매싱 펌킨스와 아이티80, 그리고 디바인 코미디와 작업했던 그는 티아고의 목소리에 대해 상당히 독특하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칭찬했다. “몇 곡을 들어본 뒤, 나는 티아고의 목소리에는 연약함과 진실함이 담겨 있다고 느꼈어요. 클래식함과 모던함을 모두 갖춘 그의 영혼은 마치 라디오헤드나 닉 드레이크 같이 상반된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죠. 내가 그랬듯이 진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의 노래와 가사, 그리고 영롱하고 구성진 목소리를 감상하기를 바랍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3
7월 29일, [Zeski]는 아이튠즈를 통해 이미 발표되었다. 티아고의 팬이라면 이미 신속한 앨범 속 모든 멜로디를 섭렵했을 것이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읽어내는 음악이기에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교감은 이미 작은 커뮤니티를 통해 티아고를 좋아하는 다른 나라 팬들과도 소통할 수 있지만,
11월 그가 오기 전, 강앤뮤직을 통해 앨범을 발표하는 티아고는 한국 팬들에게 특별한 영상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30초가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로 인사한 그는 자신의 새 앨범이 나왔으니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짧은 코멘트였다. ‘감사합니다’로 마무리를 하는 센스도 있지 않았는데, 티아고의 행복한 목소리와 분위기의 여운은 무척 길었다.
#4
필자 역시, 2집부터 시작된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며 페이스북까지 지켜보며 응원하는 팬이 되고 말았는데, 최근 9월부터 새 앨범 투어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싱글에 대한 비디오 영상들이 뉴스 피드로 자주 업데이트 된 걸 보게 되었는데, 지금은 2013 Zeski Tour 일정을 체크하고 있는 중. 수십 장의 앨범들을 쌓아둔 커버 페이지로 티아고의 페이스북에는 온통 새 앨범 이야기와 투어이야기로 흥미진진하다.
뜨끈한 곡들로 팬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해 하는 티아고의 사진들을 볼 때마다, 한국에서 곧 그를 만나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된 11월 16일과 17일, 양일간에 걸친 내한공연 확정소식!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리게 될 티아고의 신곡무대는 더욱 풍성한 기타음악과 밴드 라이브로 뭉클뭉클 피어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3집은 한국 스페셜 에디션으로 발매되며, 홍대 여신이라 불리는 요조와의 듀엣곡 ‘It’s a Fluke’이 들어갔다.
#5
인터넷 사전으로 ‘Zeski’의 의미를 찾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티아고의 패밀리네임이 ‘Iorczeski’이기 때문. 한편, 그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보면 ‘Zeski’는 재회를 뜻하는 ‘reunion’과 비슷한 뜻이라고 설명해놓았다. 항상 거기에 있었지만 한번도 보여준 적이 없던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이었다. 또한, ‘다시 찾은 최신의 자화상’이란 주석을 달아놓았는데, 마치,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 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짚어본다. 앨범 속 ‘Zeski’는 포근하고 따사로운 햇살 같은 잔잔한 연주음악으로 표현했다.
절제된 사운드는 맑은 기타 튕김에 짧고 긴 여운을 남기는 곡. 이외, 11곡의 싱싱한 곡들 중 반 이상이 포르투갈어이며, 요조와 함께 부른 보너스 트랙이자 가장 먼저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져 소개되었던 싱글 ‘It’s a Fluke’는 지난 5월에 발표된 바 있다. 다소 드라마틱한 기타 선율과 애절한 사랑의 내용이 담긴 곡으로, 짐작하건대, 국내에서 가장 인기를 모을 곡이지 않나 싶다. 있는 힘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 있는 감정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듯한 티아고의 밀도 깊은 감정은 긴장감 있는 드럼과 브라스 연주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다.
#6
폭발적인 음악의 홍수 속에서 티아고의 음악을 찾는 이들에게는 공통점들이 있다. 유행에 민감하기 보다 자연과 서정적인 것에 더욱 열망하는 버릇 혹은 습관이 있다는 것. 대체로 유연하고 뻣뻣하고 우두커니 서 있는 건 부끄러움이 많고 두려움이 조금 있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열정과 사랑의 에너지로 가득한 사람들이란 점 역시, 동반한다. 이 앨범을 들으며 이 글을 일고 있는 당신의 마음 어딘가에는 브라질로 날아가고 싶거나, 기타 하나 메고 노래를 부르고 싶거나 아니면, 그의 노래를 경청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은 이들일 것이다.
따라서, 구구절절 노래에 대한 느낌보다, 그냥 첫 곡 ‘Skin Deep’부터 마지막 ‘Tempo perdido’까지, 차가운 빗소리와 따뜻한 햇살을 동시에 머금은 노래들을 들으며 여행하거나 집중해서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한편, 포로투갈어로 적힌 반 이상의 제목의 영문은 Um Dia Apos Outro(One Day After Another), Forasteiro (Foreigner), Musica Inedita(Unreleased Music), 그리고 Tempo perdido(lost time)이니 참고하길.
“My greatest joy is being able to share that with you” by Tiago Io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