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 JANUS - THE JANUS

고요한 바다 위에 몰아치는 태풍 같은 감성의 소용돌이

이들의 음악은 쉽지 않다. 그러나, 난해하지도 않다. 섬세하다. 지극히 감성적이다. 허나, 그 이면에는 둔탁한 망치로 듣는 이의 가슴을 짓뭉개는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애잔하고 슬프면서도 왠지 모르게 속이 후련한, 그래서 마구 엉켜버린 감정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듣는 이로 하여금 지난 과거를 떠올려보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은 미리 짐작하게 하는, 머리와 가슴이 부딪히는, 그래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다. 5~6분 동안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속에 인간본연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일반적인 인간의 이해력 안에서 그것을 해내려 노력했고, 그 결과는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청취자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감정을 풀어내는 과정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의견충돌은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그것 또한 인간이기에 허락된 것이 아닐까? 인간이기에 이율배반적인, 그래서 야누스와도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