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재즈 - 6집 [IN THE MARGIN] <2 FOR 1>

Stone Jazz 제6집 (클래식 모음곡집) 2CD - In the Margin

이 음반은 ‘국악과 재즈의 진지한 소통’을 모토로 2005년부터 꾸준히 활동해 오고 있는 스톤재즈의 6번째 정규앨범인 클래식 모음곡집이다. 2006년에 발표한 한국민요 (Crossover Korean Soul)를 시작으로 2007년 재즈스탠더드 (On Eastern Angle)와 캐롤 (More Snow), 2009년 월드팝 (The Beyonders) 그리고 2011년 가요와 트로트 (Bound up 緣)를 통해 거의 모든 대표적인 대중적 장르를 섭렵해오고 있는데, 이번 음반은 이들 시리즈 음반들 중 최종판이 되는 셈이다. 이 작업은 몇 백 년 전 클래식을 만들었던 서양 사람들의 감성과 심미적 결과물을 소재로 국악과 재즈를 통해 우리의 감성과 정서 그리고 상상을 실어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 이다. 가발, 모자, 장신구등 거추장스러운 의상과 건축양식등 에서 보이듯이 여기저기 빈틈없이 빼곡히 화려한 장식을 채워 넣으며 물질과 함께 도도한 귀족의 고상함을 추구하며 행복해 하던 그들의 감성에 비해, 허한 공간을 바라보며 긴 숨을 내어 쉬며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경외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우리네의 정서를 국악과 재즈라는 예술의 형태에 순수하게 담아 본 것이다. 본 작업은 이전 것들과 마찬가지로 소위 비밥(Bebop)의 기교와 우리의 장단을 조합해가며 어떤 기술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애쓰진 않았다. 애초부터 혹자들이 말하는 ‘국악의 틀’이나 ‘재즈의 틀’ 어떤 것이 더 우세한 것인지 무게중심을 따지고 분석하는 것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음악을 사회문화적으로 해석해 어떤 정답의 형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지 듣는 이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면 된다는 고집과 함께 음악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끼며 상상의 세계에 빠져 행복해 하는 실질적 효과를 근본적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간추려 말하면 본 작업은 편곡자의 재즈와 클래식 음악적 소양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위에 국악과 재즈가 같이 자신들이 잘 할 수 있거나 해볼 만한 것들을 하며 자유롭게 놀며 이런 저런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커다란 장을 마련했을 뿐이다.

이런 장을 바라보는 이들이 가끔 고개를 끄덕이고 어깨와 다리를 흔들며 눈을 지그시 감고 무엇인가를 상상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술적 사회적으로 그럴싸한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 것 보다 오히려 더 큰 결실 일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서구문물의 융성과 급속한 전파에 의해 서방세계가 지구촌의 경제와 문화를 석권하고 있는 현재 이미 서양의 클래식이 마치 인류 음악의 고전처럼 여겨지고, 우리나라엔 해방 후 홍수처럼 쏟아져 들어온 서양음악이 우리의 감성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비대한 소비 형태로 자리 잡은 오늘날, 예술적으로 그 누군가에 의해 당연이 이미 행해져야 했을 작업을 8년간 순수한 마음으로 꾸준히 이어온 이 프로젝트가 예술적으론 ‘어떤 모양새’로 연주하느냐 보단 ‘무엇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 연주할 것이냐 라는 원천적인 것을 더욱 생각해 보게 하고, 가능한 많은 이들로 하여금 잠시라도 우리주변의 음악을 다시 바라보고 우리 스스로의 음악적 감성을 재발견하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아티스트들에겐 커다란 행복이 될 것이다.